요즘 아이들과 함께 읽을 그림책을 고르면서, 문득
예전에 읽었던 이 책이 떠올랐어요.
둥글둥글 둥근 달이 좋아요라는 제목처럼
세상을 이루는 동그란 것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표지의 그림부터 너무나
포근하고 정겨워서 절로 손이 가는 책이랍니다.
저는 이 책의 서정적인 분위기가 참
좋더라고요. 뉴베리 상을 받은 작가 조이스
시드먼이 썼다고 하는데, 과연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굉장히 깊고 아름다워요.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일상 속의 둥근 모양들이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생명과 시간,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책을 펼치면 태양부터 오렌지, 빗방울까지 우리가 아는
여러 둥근 것들이 등장해요. 아이가
아는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요.
단순한 사물 나열이 아니라, 각각의 둥근 것들이 가진
특징과 의미를 시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 세상 모든 둥근 것들의 시작과 성장
이 책은 단순히 사물의 모양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요. 작가는 둥근 모양 안에 미래를
품고 있는 씨앗과 알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시작을
노래하죠. 작은 씨앗 하나가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동그란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아이의 진지한 눈망울과 씨앗을 심는 작은
손길이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저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버섯이나 익어가는
블루베리를 보면서는 성장하는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요. 자연이 만들어내는
동그라미는 정말 무궁무진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관찰 능력을
키워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파도에 다듬어진 둥근 돌멩이도 빼놓을 수 없죠. 오랜
시간 동안 모나지 않고 둥글게 깎이는
돌을 보면서 둥근 모양이 가진 원숙함이나
성숙함 같은 철학적인 의미까지 생각해보게
된답니다.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어른인 저에게도
많은 울림을 주는 책이었어요.
🕰️ 숨겨진 동그라미와 비밀
작가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둥근 것들만
이야기하지 않아요. 나무의 나이테처럼 애써
찾아내야 하는 둥근 것도 있고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든
무당벌레의 알처럼 비밀을 품고 있는 둥근 것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아이들에게
관찰력과 호기심을 불어넣어 줄 것 같아요.
아주 작고 소중한 생명들이 품고 있는 동그라미를 보면서,
세상의 모든 것이 완벽한 형태로 시작하고 완성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따뜻한 표현력이
정말 돋보이는 부분이에요. 🌧️ 비 온 뒤 물웅덩이도
동그라미인 것을 보면, 우리 주변은 온통 동그라미
투성이더라고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내내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그림책입니다. 특히 밤하늘의 둥근
달빛 아래서 아빠와 딸이 산책하는 모습은 정말
정겹고 따뜻해요. 둥근 달이 주는 평화로운 기운이 그림책
전체에 가득하답니다. 아이들과 밤 산책하면서
하늘의 달을 보며 이 책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좋을
것 같죠?
저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주변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었는데, 이 책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 같아요. 세상을 둥글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마법 같은
책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