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얀네 텔러 작가의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책을 읽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답니다.
이 책은 덴마크에서 출간 당시 정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해요.
왜 그렇게까지 논란이 되었을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마 충격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평범한 소년 피에르 앙통이 어느 날 갑자기
교실을 박차고 나가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학교 앞 자두나무 위에 올라가 세상의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선언합니다.
존재의 의미, 삶의 가치, 심지어 미래까지 모두
무의미하다는 극단적인 허무주의적인 주장이었죠.
단순한 사춘기 소년의 반항이라고
치부하기엔 그의 말이 너무 단호해서 학생들은 큰
충격에 빠집니다.
사소함에서 시작된 광기 ✨
앙통의 선언에 맞서 학생들은 반박을
시도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소중한
무언가가 있음을 증명해야 했어요.
결국 그들은 의미 있는 물건들을 모아 하나의
더미를 만듭니다. 처음에는 새 신발이나 아끼던
책 같은 소소한 것들이었죠.
하지만 앙통은 이 모든 것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일축합니다. 결국 학생들의 오기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어요.
집단이 무서운 건 이런 부분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각자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거죠.
이때부터 이야기는 급물살을 탑니다. 한 명은
소중한 인형을, 다른 한 명은 새끼 강아지를,
심지어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순결을 바치려
합니다.
정말 읽으면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충격의 연속이었답니다. 순수하게 의미를 증명하려던 행동이
집단 광기로 변질되는 과정이 섬뜩해요.
아이들의 행동은 점점 폭력적이고 파괴적으로
변하며, 결국 그들이 모은 ‘의미의
더미’는 점점 기괴한 형태로 쌓여만 갑니다.
이것은 단순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바친 물건들은 각자의 꿈, 사랑, 신념, 그리고
존재 그 자체를 상징하고 있었으니까요.
결국 이 책은 인간이 부여하는 가치와 의미가
얼마나 허술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 아주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우리가 소중하다고 믿는 것들이 타인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아니 어쩌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강력하게 다가왔어요.
아무것도 아니야, 그 한 마디의 무게 💔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면 이 모든 사태를
초래했던 피에르 앙통이 다시 등장합니다.
그가 마주한 ‘의미의 더미’와 그 후의 결말은
독자에게 정말 깊은 질문을 던지죠.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가치를 부여하는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요?
우리는 왜 무언가를 붙잡고 살아가야 할까요?
솔직히 책을 덮고 나서도 며칠 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어요. 청소년들에게는 물론이고,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임은 분명합니다.
꽤 불편하고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래서 더 깊이 파고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 아무것도 아니야.
저도 오랜만에 정말 강렬한 철학적 충격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이 논란의 이야기에 한번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
어쩌면 우리의 모든 삶은 피에르 앙통의 말처럼
그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음엔 또 다른 흥미로운 책으로 돌아올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