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가댓의 '행복을 풀다'는 제목부터 뭔가 수학 공식을 풀어내듯이 행복에 접근할 것 같은 느낌을 주잖아요. 구글 X의 전 CBO가 썼다고 하니 '드디어 행복에도 정답이?' 하는 기대감에 저도 모르게 책을 집어 들었던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행복 방정식"이라는 표현은 마케팅적인 측면이 좀 강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책의 내용은 '6가지 환상', '7가지 맹점', '5가지 진실'처럼 논리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이게 무슨 수학 문제 풀듯이 정해진 답을 딱딱 제시하는 건 아니었거든요.

대신 저자의 진심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엄청난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행했던 그가 10년 넘게 행복을 연구했고, 가장 불행한 순간, 그러니까 아들을 의료사고로 잃는 비극을 겪은 후에야 자신이 만든 공식이 진짜 힘을 발휘했다는 이야기는 소름 돋을 정도로 솔직해요.

행복이 우리의 '초기 상태(디폴트 값)'라는 그의 주장은 참 신선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행복했는데, 우리가 살면서 갖게 된 착각이나 오류 때문에 불행해진 거라는 거죠. 결국 이 책은 그 오류들을 하나씩 수정해서 원래 상태로 돌아가자는 일종의 '리셋 매뉴얼'처럼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공학적인 해법보다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그 슬픔 속에서 겨우 붙잡아낸 평온함에 대한 절절한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었어요. 삶의 고통과 시련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걸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의 풀이법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쩌면 행복이라는 건 외부의 성공이나 조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변화'라는 진실을 인정하는 마음의 자세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가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영원할 수는 없으니까요. 인생이 새옹지마 같다는 말처럼요.

복잡하고 어려운 일들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 마음의 균형을 되찾고 싶을 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