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아이들 보면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아요. 복잡한 감정들을 어떻게 말로 해야 할지, 또 내가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스스로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가 크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 입장에서는 가끔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지요.
그래서 저도 아이와 함께 이런 자기 이해와 감정 조절 같은 주제를 다루는 책들을 일부러 찾아보게 되었답니다. 오늘 이야기할 책, 이게 정말 나일까?는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정말 좋은 도구가 되어줄 것 같아서 소개하고 싶어요.
처음 제목을 봤을 때부터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이 제목 자체가 이미 아이들에게 스스로에게 깊은 질문을 던지게 만들잖아요. 그림책인데도 내용이 가볍지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아이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나오는데,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탐색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답니다. 그림체가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아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책 속의 주인공은 여러 상황 속에서 "이게 정말 나일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때로는 얌전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자기 모습, 때로는 와일드하고 개구쟁이 같은 자기 모습, 또 때로는 소심하고 울보인 자기 모습들까지. 아이는 이런 다양한 자기의 단편들을 하나하나 곱씹어보게 되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누구나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거예요.
특히 이게 정말 나일까?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가 자기 감정을 분류하고 인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때론 서툴러서 숨기고 싶은 모습까지도요. 마치 거울을 보듯 자기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정답을 가르쳐주려 하거나 교훈을 주려 하기보다는, "네 모습 그대로 괜찮아, 너는 여러 모습이 있는 소중한 너야"라고 다독여주는 듯한 느낌이 강해요.
책을 보면서 저는 문득 어른인 저도 똑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게 되더라고요. 나도 매번 같은 모습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닐 텐데, 일상에 치여서 어느새 잊고 지냈던 내 안의 다른 모습들은 무엇일까 하고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에게도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한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취학 전 아이들도 그림을 보며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자기 주관과 자의식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에 이 책을 읽으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거예요. 책에 나오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적 있는데!" 하고 크게 공감하기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엄마는 내가 언제 가장 멋있어 보여요?" 같은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도 있지요.
이렇게 대화를 통해 아이는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부모가 자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더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아이가 자아를 형성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주변의 따뜻한 시선과 끊임없는 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이 바로 그 대화의 물꼬를 터주는 훌륭한 역할을 해주는 셈이죠.
저는 이 책이 단순히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는 단계마다 문득문득 꺼내볼 수 있는 친구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른 깨달음이나 위안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아이가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때마다, 이게 정말 나일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거라 믿습니다. 아이와 나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고 싶다면, 이런 좋은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러운 독서와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 보시길 진심으로 권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