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그림책들은 정말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특히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의 그림책은 그 시작이 바로 이 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 였죠. 저는 이 책을 읽고 작가님의 다른 모든 책을 찾아 읽게 되었어요. 그만큼 충격적이고 기발한 책이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책 제목처럼 정말 단순한 물음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이가 사과를 들고 와서 엄마에게 이게 정말 사과일까? 라고 묻는 장면이에요. 아마 대부분의 어른들은 사과는 당연히 사과지, 라고 대답할 거예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지점까지 상상력을 확장하곤 하잖아요. 작가님은 바로 그 지점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이 사과가 사실은 사과가 아닐 수도 있다는 기발한 상상! 사과 껍질 속에는 작은 집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별의 일부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들. 이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엉뚱한 그림체가 이 상상력을 더욱 극대화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림이 너무 복잡하거나 화려했다면 오히려 그 깊은 생각이 묻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봐요. 정말 단순한 선으로 그려냈는데도 표현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책을 펼쳐보면 아이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시나리오들을 따라가게 됩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본다는 것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죠. 우리 모두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신비롭고 질문투성이였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을까요? 이 책은 그런 잃어버린 동심과 철학적 질문을 동시에 던져주는 아주 특별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 하나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작가님의 무한한 상상력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만 봐야 하는 그림책이 절대로 아니라고 강하게 말하고 싶어요. 아이들은 상상력을 키우고 기발함에 즐거워하지만, 어른들은 고정관념이라는 틀을 깨는 좋은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오랜만에 머리가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을 느꼈다고 할까요?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의문을 품어보는 것. 이게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같아요.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들이 사실은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유쾌한 의심이 시작되는 거죠.
책의 마지막을 덮을 때쯤이면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의자도 사실은 우주선이 아닐까? 저 문 안에는 어떤 세상이 숨어 있을까? 하는 그런 엉뚱한 생각들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이게 정말 사과일까? 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만의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정말 즐거운 경험이 될 거예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의 세계관에 입문하고 싶다면 이 책부터 시작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저는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드릴게요.